리즈 위더스푼, 봉준호 감독에 '러브콜'
"한국의 봉준호 감독을 잘 알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다."

23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이같이 말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영화 '금발이 너무해 1,2' '스위트 알라바마' 등에서 상큼한 외모와 통통튀는 매력으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영화 '앙코르'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다.

맥지 감독과 손을 잡은 리즈 위더스푼은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적절하게 버무린 '디스 민즈 워'로 '로코퀸' 탈환에 나섰다. 맥지 감독은 영화 '미녀 삼총사'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을 통해 감각적인 액션 연출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리즈 위더스푼은 "외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날 때 마다 '언제 방문할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드디어 한국에 왔다. 환영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 많은 여성팬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 법관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온 여자 참가자가 '금발이 너무해' 덕분에 법관이 됐다고 말해줬다. 굉장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디스 민즈 워'에서 리즈 위더스푼은 CIA 특수요원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 두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당찬 여성 로렌 역을 맡았다.

그는 "'금발이 너무해'와 같은 코미디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이번 영화에는 액션까지 첨가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라며 "영화를 촬영할 때 정말 재밌었던 만큼 관객들도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내한한 맥지 감독은 "리즈는 아케데미 상을 수상한 배우이자, 엄마로 강력한 수퍼우먼"이라며 "당차면서 사랑스러운 로렌 역에 딱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많은 여배우들이 결혼 후 일을 포기한다.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으면서 성공한 여배우로 자리잡고 있는 리즈 위더스푼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그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세계 여성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나는 영화를 1년에 한 편 이상 찍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최고의 작품을 고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14세, 어린 나이에 데뷔한 리즈 위더스푼도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겼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얼굴도 세월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극 초반 스크린에 클로즈업 됐던 자신의 주름에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배우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관객들도 내가 나이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 몸 등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여성들이 외모를 위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데, 나를 보면서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 "자신의 외형적인모습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유머 감각, 커리어, 사고 등 내적인 부분에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감독은 "리즈는 외모 뿐아니라 내면도 아름다운 여자다"라고 극찬했다.

CIA 최고의 요원들이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상상 불허의 액션과 코미디를 다룬 영화 '디스 민즈워'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