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윙크 "스케쥴 많을땐 하루 9개…SM 안부러워요"

트로트계의 SM이라 불리는 인우프로덕션.

한국 대표 트로트가수 장윤정 박현빈이 이곳 소속이다. 요즘 이 회사서 가장 잘나가는 가수는 다름아닌 윙크.

강주희-강승희 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윙크는 개그콘서트 쌍둥이 개그로 뜨거운 사랑을 받다 2008년 가수로 전향해 '부끄부끄', '얼쑤'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새로운 트로트계 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발표한 '아따 고것 참'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중독성 가사가 일품으로 최근 각종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힌다.

방송계 상한가 그룹인 이들은 방송을 틀기만 하면 나온다고 해서 '수돗물'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언니 강주희 씨는 예고출신으로 방송연예를 전공했다. 개그우먼을 꿈꾸는 언니의 상대역을 해주다 엉겹걸에 언니를 제치고 KBS 공채개그맨에 뽑혔다. 개그콘서트로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 "송년 특집으로 동생과 함께 출연하면 어떨까 싶어 추억이나 한번 만들자며 동생 승희를 끌어들였는데 의외로 대박이 났어요"라고 회상했다.

당시 연극영화과에서 뮤지컬배우를 꿈꾸던 승희 씨는 "방송국에서 선배 개그맨들분들이 제가 언니인줄 알고 인사안한다고 혼내셔서 난감한 적도 있었죠"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어려서부터 끼가 남달랐던 쌍둥이 자매는 일찌감치 트로트로 동네 아주머니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자랐다.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지 저희는 이상하게 트로트 가요를 유난히 좋아하고 따라불렀어요. 장윤정 씨의 '첫사랑' 뮤직비디오를 보며 항상 연습했죠"

가수로의 도전을 위해 장윤정이 속한 소속사를 찾아가 오디션을 봤던 윙크는 보기좋게 불합격했다.

그러나 매번 새로운 레퍼토리를 들고 줄기차게 찾아와 노력하는 모습을 본 홍익선 대표는 1년을 지켜보다 그들의 손을 잡아줬다.

최근엔 일본서 KPOP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며 한류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독학으로 시작한 일본어 실력은 이제 수준급.


"스케쥴 많을땐 하루 9개…수입은 모두 어머니께 드려요"

최근 어려웠던 가족사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윙크는 소문난 효녀 자매다.

어머니 뿐 아니라 할머니를 향한 마음도 지극하다.

"할머니가 저희가 실린 기사를 모두 코팅해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만나는 분마다 자랑하세요. 자랑스러운 손녀딸이 되려고 더욱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지역 축제등에 얼마나 바삐 다녔던지 2년도 안탄 차를 폐차시킨 적도 있다.

'최근 아이유가 아버지께 외제차를 사드렸다던데 윙크는?'이라고 운을 떼자 윙크는 "저희는 사드릴 필요가 없어요. 버는돈을 한푼도 쓰지않고 모두 어머니께 갖다드리는 걸요. 사장님이 수입을 모두 현금으로 주세요. 요즘 저희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부드러워지신 걸 느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윙크는 서로가 예뻐야 하는 관계…후배가수들이 우리노래 부를 날 오겠죠?"

윙크는 평생 다른 침대를 써본적이 없는 각별한 사이다.

그러나 24시간 붙어서 활동하다보면 불편한 점은 없을까.

"쌍둥이는 결혼생활과도 같은 것 같아요. 너무 편하고 스스럼없지만 서로 예의를 갖춰야 될때도 있어요. 여성그룹이라면 서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저희는 쌍둥이다 보니까 서로가 조금이라도 미워보이면 그게 거슬려요. 서로가 똑같이 예뻐야 살아남을 수 있죠(웃음)"

최근 방송국서 만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할머니 핸드폰 컬러링 음악을 '아따 고것 참'으로 바꿔드렸다'고 말하며 이들의 율동을 따라할땐 감격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평소 존경하던 주현미 설운도 등 선배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다니…. 처음엔 얼떨떨했는데 저희도 열심히 활동해서 훗날 후배가수들이 우리 노래를 불러줄때 부끄럽지 않도록 곡선정에 더욱 신중히 하려고 하죠"

이어 "트로트 가수지만 아이돌그룹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트로트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그들을 보면 저희도 더 도전의식이 살아나요.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변모하는 윙크 모습 보여드리고 우리 이름을 건 단독콘서트도 열고 말 거에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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