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에게 성폭행을 당할뻔했다고 주장하는 호텔 여종업원이 24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미국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 여성인 나피사투 디알로(32)는 "그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 그 때문에 매춘부 됐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디알로는 지난 5월 뉴욕 소피텔 호텔의 객실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다가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교도소에 수감중인 남자 친구에게 전화통화로 "걱정하지 마. 이 남자는 돈이 많아.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어"라고 말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할 때도 자신이 기니 군인과 경찰로부터 폭행과 고문,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이 알려지며 가해자로 몰리는 분위기였다.

그녀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화통화 내용은 고국 기니의 소수민족 풀라니족(族) 방언을 영어로 통역하는 과정에서 실제 맥락과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또 바닥에 무릎을 꿇고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성폭행 상황을 정확히 설명했다.

디알로는 "이 세상에는 돈과 권력을 이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며 "신(神)이 목격자다. 나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을 말하고 있으며, 신도 알고 그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알로측 변호사는 디알로가 망명과 관련한 거짓 진술은 검찰에 먼저 털어놨다며 당시 조언자의 말에 따라 거짓말을 한 것 뿐이다고 말했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사 측은 "피고(스트로스-칸)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하다. 꼴사나운(unseemly) 서커스"라고 비난했다.

성폭행 미수 등 7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스트로스-칸에 대한 다음 심리는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이날 인터뷰가 법적 공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