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이어 '웃어라 동해야'로 '40% 대박'
이장우 "시청률 낮은 건 해본 적 없어요"
"시청률 낮은 드라마는 해본 적이 없어요. (웃음) 연달아 40%가 나오니 저도 얼떨떨합니다."

농담이었지만 사실이다.

이장우(25)는 지난해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지금은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시청률 40%의 사나이'가 됐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출연작들이 잇달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신인인 그는 얼굴을 알리는 데 크게 덕을 보고 있고, 특히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동해 역의 지창욱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큰 남자 캐릭터를 맡고 있어 기쁨이 배가된다.

최근 만난 그는 "주말극에 이어 일일극을 하니 40-60대 주부 시청자는 확실히 날 알아봐 주신다. 더구나 '웃어라 동해야'에서 역할이 커지니까 날 보면 반가워해주는 강도도 훨씬 세졌다"며 웃었다.

맡은 역할도 잇달아 부잣집 아들이라 폼이 난다.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경찰대를 졸업한 엘리트 형사이면서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라는 배경을 가진 '백마탄' 역이었고 이번에는 호텔의 부총지배인이자 사장의 아들인 김도진 역이다.

"옷, 차, 집 등 모든 게 고급스럽다 보니 저야 좋죠. 그런데 녹화 끝나고 진짜 우리 집으로 돌아가면 너무 작은 집, 낡고 작은 차가 기다리고 있어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계속 부잣집 아들 역 하다가는 착각에 빠지겠어요.(웃음)"

시청률 때문에 웃긴 하지만 사실 고민도 많다.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웃어라 동해야'도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 남자가 두 여자와의 사이에서 각기 아들을 낳고, 그 아들들이 커서는 한 여자와 잇달아 연애ㆍ결혼하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운명의 장난 탓이긴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패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 두 아들이 바로 동해와 김도진이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죠. 하지만 동해와 도진이처럼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20여 년을 미국과 한국에서 떨어져 살았다면 있을 수 있는 상황인 것도 맞아요. 우리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보시는 건 그래도 전혀 말이 안 되지는 않기 때문 아닐까요. 세상에는 종종 드라마보다 더 기막힌 상황들이 벌어지잖아요."

그는 "등장인물 중 최대 피해자는 도진이인 것 같다"며 "그래서 그가 이 모든 상황을 알게된 후 받은 충격을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다. 요즘 매회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를 지르다보니 목이 자꾸 쉰다"고 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그저 '큰 사건' 정도로만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마침내 모든 것이 드러나고 그에 고통받는 도진이를 연기하게 되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암담해지더군요. 그때 극중 저희 어머니로 나오시는 정애리 선배님이 참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본인 촬영 분량도 많으신데 제 파트를 꼼꼼히 챙겨주시며 지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극한의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역이 들어와도 겁나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이장우는 그룹 트웬티포세븐 출신으로 가창력이 좋은 데다 운동에 만능이다.

지난 설에는 MBC 설특집 '아이돌 수영대회'에 출전해 3등을 하기도 했다.

'수상한 삼형제'와 '웃어라 동해야'가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5월에는 일본에서 팬미팅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죠. 호흡을 조절해가며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욕을 먹든 안 먹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며 실력을 쌓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