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을 3주 앞둔 10대 오토바이 피자배달원이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던 버스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저녁 6시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김모(19)군이 몰던 오토바이와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던 버스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김군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김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50분 만에 뇌 손상으로 숨졌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1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군은 지난 7일부터 하루 8시간씩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오는 3월 한림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숨진 김군 친구들에 따르면 "김군의 아버지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해 생활이 어렵진 않았고 대학 등록금을 납부한 상태였지만 스스로 용돈을 벌고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청년유니온은 "배달노동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피자업계의 무리한 속도경쟁이 김군의 죽음을 불렀다"고 맹비난했다.

버스 운전자 박모(53)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