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9일부터 전국 82개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5000원짜리 '통큰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개장과 동시에 통큰 치킨 판매를 시작한 결과, 수도권 점포에서는 낮 12시~오후 1시에 200∼400마리의 하루 판매량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지방 점포에서도 오후 4시께 준비 물량에 대한 주문이 완료되는 등 소비자들이 시중 치킨보다 저렴한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등장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이날 오전 개장과 동시에 치킨 매대 앞에 주문 순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40여m에 이르는 긴 줄이 생겼다.

줄 맨 앞에 선 고객은 약 15분만에 치킨을 받아갔지만, 마지막 소비자는 주문표만 받고 이날 오후 6시께 치킨을 받으러 오라는 롯데마트 측의 통보를 받고 빈손으로 되돌아 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울역점 인근 직장에 다니는 Y모(27)씨는 "호기심에 롯데마트 매장을 찾았으나 길게늘어선 줄을 보고 돌아섰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반발도 거세게 이어졌다.

치킨ㆍ오리외식협의회 소속 가맹점주와 업계 종사자 40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2시께 롯데마트 영등포점에 모여 "마트 치킨 출시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협의회 관계자는 "(마트 치킨 출시는) 전국 4만5천여 치킨ㆍ오리 관련 생계형 소상공인을 죽이는 처사로, 정부에서 제시한 화두인 상생에 정반대되는 대기업의 횡포로, 상생이 아닌 살생"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우리 점주들에게 이 가격과 경쟁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과 마찬가지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9일 인터넷게시판에는 "주변에 롯데마트가 없어 '통큰 치킨'을 먹을 수 없어 아쉽다"는 심경을 담은 패러디 동영상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