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상승세..광고판매 호조..인터넷 반응 폭발적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MBC TV '동이'와 SBS TV '자이언트'의 틈바구니에서 시청률이 낮지만 한 발짝만 들어가 보면 '성균관 스캔들'의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20회 중 27일까지 9회가 방송되며 중반으로 접어든 이 드라마는 OST 판매 11만 장, 광고 판매율 70- 80%, 인터넷 댓글 7만여 건 등의 놀라운 기록을 앞세우며 이미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청률은 한자리..반응은 50% = 시청률 50.8%로 막을 내린 30부작 '제빵왕 김탁구'의 홈페이지 게시판 댓글 수는 2만 6천 건이었다.

그런데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9회까지 방송된 '성균관 스캔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7일 현재 1만 7천 건이 올라있다.

또 드라마 팬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포털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서 이 드라마는 9회까지 7만 4천 건의 댓글을 기록하며, 역대 드라마의 9회까지 댓글 수 중 '꽃보다 남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20-3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기 방송 중인 '동이'와 '자이언트'에 치여 시청률은 낮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호응도는 폭발적인 것.
시청률도 소폭이나마 상승 중이다.

지난달 30일 7.7%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7일 9.8%까지 올랐다.

제작사는 "이제 중반인 만큼 곧 시청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방송의 시청률이 높다는 점도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광고 판매 호조..OST 대박 =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광고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톱스타 송혜교, 현빈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낮은 시청률 탓에 광고 판매에서도 굴욕을 당했던 것과 달리 '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광고가 많이 붙고 있다.

첫회 기대감을 반영해 완판됐던 이 드라마의 광고는 도중에 한두 차례 판매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8,9회는 65%, 10회는 86%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작품에 대한 광고주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OST도 대박이 났다.

제작사에 따르면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가 참여한 OST는 현재 11만 장이 팔렸다.

통상 OST는 2만 장만 팔려도 대박이라고 평가받는다.

제작사는 "처음에 OST 3만장을 찍었는데 순식간에 팔려 계속 찍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믹키유천의 파워에 이 드라마는 방송 전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 모두 판권이 팔렸다.

일본에는 30억 원 정도의 높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셀러 원작+남장 여자+풋풋한 연기 시너지 효과 = '성균관 스캔들'의 인기 비결은 남장여자 신드롬을 일으켰던 '커피 프린스'와 F4 신드롬의 '꽃보다 남자'의 흥행요소를 두루 갖춘 데 있다.

여기에 베스트셀러 원작의 힘과 24-25살 주인공들의 풋풋한 연기가 어우러져 싱그러운 청춘사극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균관에 들어간 남장여자 김윤희(박민영 분)의 아슬아슬한 생활과 그가 여자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점점 끌리는 이선준(믹키유천)의 모습은 '커피프린스'와 빼닮았다.

또한 이들과 더불어 문재인(유아인), 구용하(송중기) 등 '잘금 4인방'의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모습은 '꽃보다 남자'의 'F4'와 오버랩되며 '꽃미남 판타지'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처럼 트렌디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스토리와 대사가 작품의 '품격'도 관리한다.

조선 최고 두뇌들이 모인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는 지도층이 갖춰야하는 덕목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인간에 대한 예의가 곳곳에 녹아있다.

당파 싸움에 골병이 든 조선시대의 정치판을 통해 현재를 풍자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따분하게 경전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에 맞는 주옥같은 성현의 말씀을 풀어내며 은근히 교훈을 주고 있다.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드라마가 시청률로 평가되는 시대지만 이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라는 확신하에 만들었고 유익한 드라마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춘의 고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녹여내며 재미와 함께 뭔가 의미를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