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 이은진) 속 스태프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또 다른 재미를 낳고 있다.

탁구(윤시윤 분)의 첫 번째 손님이자 탁구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완성할 수 있었던 꼬마 필호가 바로 첫 번째 주인공이다. 꼬마 필호의 이름은 ‘제빵왕 김탁구’ 음악감독 이필호 음악감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최근 거성그룹 박인택 고문변호사가 팔봉빵집의 탁구를 찾아왔다. 일중(전광렬 분)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일중의 거성그룹 지분을 가지고 찾아와 일중의 대리인이 될 것을 요청한 것. 탁구를 찾은 박인택 변호사는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의 박인택 부사장 이름을 빌려왔다.

스치듯 지나친 스태프 이름의 캐릭터들이 더 많다. 극 초반 학생운동을 하는 유경의 대학 선배로 등장한 재섭선배는 대본에는 ‘정섭선배’로 되어있다. ‘제빵왕 김탁구’의 수장 이정섭 감독의 이름을 빌려온 것. 촬영당일 이정섭 감독이 ‘재섭선배’로 바꾼 것이다.

탁구 엄마 미순을 돕는 수호천사 윤닥터의 이름은 윤승현으로 드라마 섭외 담당 스태프의 이름이다. 거성 구일중 회장의 비서인 여비서의 이름은 여은진으로 이은진 감독의 이름을 활용했다. 비서실에 또 다른 남자 비서, 차준현 비서는 안준현 조감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에 강은경 작가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재미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스태프들의 이름을 넣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