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③ 김미화, 트위터에 ‘블랙리스트’ 글 왜 올렸나
방송인 겸 코미디언 김미화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출연정지명단 ‘블랙리스트’ 관련 글을 올렸다 KBS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경찰에 출두했다.

KBS 측에 따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18명이 수록된 출연정지명단을 있지만 ‘블랙리스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블랙리스트’ 글을 왜 올렸을까.

김미화는 경찰 출두 전 1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을 올리게 된 경위를 밝혔다.
김미화는 “글을 올리기 전날 KBS 예능 구성원으로부터 (출연금지) 얘기를 듣고 심경이 착찹했다”면서 “예능국장에게 하소연하려 전화했으나 파업으로 복잡하다면서 끝나고 만나자는 얘기를 들었다. 말 할 기회를 잃은 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팬들과 트위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그날 하소연할 기회를 잃어 심경도 답답하고 해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주는 그들에게 글을 전했다”면서 “당일 중요한 행사가 있어 일찍 준비를 했는데, 빨리 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남은 상태여서 글을 올렸는데, 그게 문제라면 문제였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덧붙였다.

김미화는 “정당하게 내가 연기에 재능이 없고 국민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였다면 받아들였을 것이다”라면서 “어떤 근거로 그런 애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들어 속상했다. 그래서 팬들의 위로를 받고 싶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날 곧바로 KBS로부터 으름장과 함께 명예훼손을 당한 것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면서 “모든 조사에서 성실히, 진실만을 밝힐 것이다. 후배들을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있다”라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 이후 KBS는 18명이 담긴 ‘출연정지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정치적 의도가 아닌, ‘사회적 물의’라는게 KBS의 입장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