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고소영·현빈 등 매입한 빌라 알고보니‥가수 최성수 부인이 분양


탤런트 이정재씨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가)로 변신해 강남구 삼성동에 수십억대의 최고급 빌라를 분양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정재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디벨로퍼 2명과 함께 강남구 삼성동 110-2번지 주변 부지 1391㎡(약 421평)를 최근 매입했다. 이씨는 부지 매입대금 일부를 부담했으며,부지를 사들인 시행사 서림C&D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이정재씨가 단순히 마케팅용 '얼굴 마담'이 아니라 공동 개발주체 자격으로 참여했다"며 "평소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친구와 의기투합해 전격적으로 개발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남 삼성동에 18층 최고급 빌라 공급

이정재씨와 한 배를 탄 디벨로퍼는 이 씨의 고교 동창인 K씨 그의 형 A씨다. A씨는 고급빌라 전문 디벨로퍼로 지금까지 서울시내 5곳에서 고급빌라를 선보였다. 현재 종로구 평창동에 고급빌라 '쌍용 오보에 힐스'를 분양 중이다. 오보에 힐스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일본인 이타미 준이 설계한 도심형 타운하우스로 329㎡(100평)~496㎡(150평)로 구성돼 있다.
이씨가 구입한 땅은 봉은사로변 국순당 빌딩 옆자리다. 동쪽으로 트여 있어 한강,탄천,종합운동장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남쪽으로도 높은 건물이 없어 대모산 조망도 가능하다. 다만 대로변인데다 주변에 고급주택이 많지 않아 향후 고급빌라촌 이미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씨는 조망권의 장점을 살려 청담 · 삼성동 일대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빌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망을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있는 10 베이(조망권이 확보되는 전면부에 방 거실 10개 배치)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기존 청담동 일대 고급 빌라의 약점은 땅이 세로로 길어 평면 구성이 좋지 않고,한강을 북향으로 밖에 조망할 수 없는 것"이라며 "삼성동 부지는 이런 약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동향 부지여서 청담동 이상의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재씨는 이르면 6월 본격적으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시공사로 동양메이저 건설을 확정했고,지난 25일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하 3층~지상 18층 규모로 건설되며,연면적은 6418.18㎡다. 평형은 188㎡(57평형) 1가구,211㎡(64평형) 12가구,327㎡(99평형) 2가구 등이다.

고급빌라 전문가들은 '이정재 빌라'의 분양가가 한 채 당 50억원 전후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 청담동에서 분양 중인 '상지 청담 카일룸Ⅲ'등의 분양가가 40~60억원대인데다 시행사측도 인근 단지를 능가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예인 1호 디벨로퍼로 자리매김

이정재씨는 연예인 출신 1호 디벨로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분양대행사를 설립해 부동산 업계에 진출한 연예인은 있었지만 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든 연예인은 없다.

1980년대 '동작그만' '달빛소나타' 등의 코너로 인기를 얻었던 개그맨 이경래씨는 2000년대 중반 평소 친분이 있던 대우건설 출신 디벨로퍼들의 도움을 받아 개발사업 진출을 꿈꾸기도 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가수 최성수씨의 경우 부인이 현재 동작구 흑석동에서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개발 · 분양하고 있지만 최씨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다만 장동건 · 고소영 예비커플과 배우 현빈 등이 이 빌라를 매입할 때 최씨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최재성씨는 2002년 분양대행업을 한 적이 있다. 그는 JS엔터프라이즈란 분양대행사를 차려 부천 등에서 분양대행을 했다. 당시 최씨는 분양대행업에서 자리를 잡은 뒤 디벨로퍼로 전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잉글랜드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의 부친 박종성씨가 박 선수를 대신해 개발 사업에 나섰다. 용인 흥덕지구에서 지난 3월 완공된 상가 '스타 플라자(지하 2층 · 지상 7층에 연면적 5864㎡)'의 땅 소유자가 박지성 선수,개발자가 박 선수의 부친 박종성씨다. 그러나 상가경기 침체로 분양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