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사건이 뜨거운 논란 속에 보도 21개월 만에 1심 판결을 받았다. PD수첩은 2008년 4월29일 '미국산 쇠고기,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5월13일 2편을 방영했다. 이 방송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검찰 수사는 한 · 미 쇠고기 협상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2008년 6월20일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한 달 만에 방송 내용이 왜곡됐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반 년 동안 수사에 별 진전이 없었다.

해가 바뀌자 수사팀을 지휘하던 서울지검 형사 2부 임수빈 부장검사가 갑자기 사표를 냈다. PD수첩 제작진을 처벌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쳐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건을 형사6부에 재배당했다. 검찰이 제작진을 본격적으로 수사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제작진 자택을 압수수색했고,취재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두 차례나 시도했다.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소환을 거부한 제작진들을 체포해 조사했지만 모두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수사 착수 1년 만인 지난해 6월 광우병 보도가 왜곡됐다고 결론짓고 제작진 5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제작진 5명에게 각각 징역 2~3년씩을 구형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