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통해 피소 심경 고백

옛 여자친구 권모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톱스타 이병헌(39)이 1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이병헌은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올린 글에서 "어떤 말로 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 기분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회사나 변호사 측에서는 만류하는 일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리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세상에 불거져나온 왜곡된 진실들과 어쩌면 앞으로도 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적인 절차를 거쳐 그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겠지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소중하고 예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진실이 왜곡된 채 세상에 떠돌게 되었다는 슬픈 현실과 그리고 어떤 경위든 간에 한때 서로 아끼던 사람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가슴 아픈 사실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로 살아오는 동안 때론 해명할 수 없는 일들이나, 때론 악의적인 진실의 왜곡에도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앞으로도 크게 변치않을 제 삶의 방식이 될 겁니다.

제가 믿는 진실이라는 건 말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작품이 끝나지 않았고 저로 인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기에 맡은 바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아무렇지 않으려 합니다.

저 원래 있던 제자리에 흔들림없이 그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앞서 권씨는 지난 8일 이병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이병헌이 불법으로 바카라 도박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에 이병헌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권씨와 지난해 가을부터 올봄까지 교제했으며,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로부터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며 20억 원을 요구하는 공갈협박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발장 역시 권씨 측이 접수했다며, 이병헌을 상대로 한 권씨 측의 협박 및 금품요구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와 함께 무고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씨 측은 13일 권씨와 이병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