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여우 미스터 폭스는 12년 전 깨끗하게 손을 씻고 나서 전원에서 청빈한 생활을 한다.

양식이 부족하던 어느 날, 미스터 폭스는 예전의 신기한 절도 기술을 활용해 마을 농장을 습격, 닭 등을 훔쳐 달아난다.

분노한 농장주들은 그를 잡고자 혈안이 되고, 이에 미스터 폭스와 그의 가족은 지하세계로 대피한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는 3D가 아닌 스톱모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이는 한 물체를 찍은 후 그 물체를 조금씩 옮겨 다시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마치 물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기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말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단한 수작업을 통해 86분 분량의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냈다.

3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데 하루를 소비했을 정도로 작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기간만 1년이 소요됐다.

컴퓨터를 활용한 3D 애니메이션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 같은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은 오히려 눈길을 끈다.

인물들의 동작이 3D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인물들의 선과 동작이 굵어, 거칠면서도 투박한 매력을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세밀한 풍경과 색감도 볼거리다.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미스터 폭스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미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24일 개봉. 전체관람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