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히트곡들 이어 1집 발표
티아라 "원더걸스처럼 국민 여동생 꿈꿔요"
올해 가요계 대표 키워드는 '걸그룹'이다.

이중에는 지난 7월 데뷔한 6인조 여성그룹 티아라(지연.은정.효민.보람.큐리.소연)가 있다.

이들은 데뷔곡 '거짓말'을 시작으로 'TTL(Time To Love)', 'TTL 리슨 2' 등 석 장의 싱글을 잇따라 온라인에서 히트시켜 일단 젊은 세대에게는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1집 '앱설루트 퍼스트 앨범(Absolute First Album)'을 발표한 티아라를 최근 만났다.

타이틀곡은 방시혁이 작곡한 복고풍 댄스곡 '처음처럼'이지만 방송에서는 신사동호랭이가 작곡한 펑키 리듬의 트렌디한 댄스곡 '보 핍 보 핍(Bo Peep Bo Peep)'으로 활동한다.

두곡을 전면에 내세우고 수록곡 세곡의 뮤직비디오 네편을 촬영한 것은 이번 음반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멤버들에게 올해 걸그룹 열풍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은정은 "'TTL'로 8개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하는 등 히트곡이 생겼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 지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노래가 사랑받았지만 멤버들을 알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효민도 "티아라만의 음악 색깔, 떠오르는 이미지가 생겨 기쁘다"면서도 "각 멤버들의 개성이 도드라지지 못했고 신인상을 못 받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소연은 "여자 아이돌 그룹 모두 각자 마음 속으로 최고를 꿈꾼다"며 "원더걸스, 소녀시대처럼 국민 여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느 걸그룹과의 차이를 묻자 주저없이 음악을 꼽았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최신 트렌드여서 어른들에게 다소 어렵게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노래는 감성을 자극하는 '뽕끼'있는 멜로디여서 쉽게 들리죠. 이번 음반에는 '보 핍 보 핍'처럼 트렌디한 음악도 있지만 '처음처럼', '애플 이즈(Apple Is) A', '너너너'처럼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곡도 있어요."(소연)
티아라 "원더걸스처럼 국민 여동생 꿈꿔요"
음악이 사랑받으면서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두드러졌다.

큐리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유신랑(엄태웅)의 아내로 등장했고, 소연은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에 서포터즈로 출연했다.

또 지연은 드라마 '혼'에 이어 차기 드라마로 '공부의 신'을 결정했다.

내년 1월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에 출연할 효민은 예능 프로그램 '청춘불패'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효민은 "'청춘불패'에서 뭔가를 하면 반응이 썰렁해져 '통편녀'라는 캐릭터가 생겼다"며 "멍석을 깔아주면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제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을 조금씩 알겠다. 소녀시대의 써니가 망가지지 않고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분위기를 잘 살리더라. 나르샤 언니도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큐리는 "'태기가 있사옵니다'라는 드라마 속 내 대사가 팬들 사이에서 유행이었다"고 웃는다.

또 주목받는 멤버가 있다.

바로 전영록과 이미영의 딸인 보람이다.

멤버들은 보람이 추석 때 여자 아이돌 특집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데다, 유명 연예인을 부모로 둬 어른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 행사에서 아빠를 만났어요. 아빠가 '그룹 활동은 힘든 만큼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죠. 제가 아직은 잘 못하고 있는데, 관심있게 지켜보셨나봐요."(보람)

은정은 "전영록 선배님은 우리를 딸처럼 챙겨주셨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며 "부모님이 선배님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무척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제 고작 데뷔 5개월째. 짧은 시간 겪은 가요계는 어떤 풍경인지 물었다.

보람은 "내 키가 무척 작은데 잘하면 튀지만 못하면 보이지도 않는다"며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고 부모님도 말씀해주셨다. 데뷔 후,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처럼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연, 효민, 은정은 "연예계가 무섭고 냉정하다는 걸 느꼈다"며 "경쟁이 치열해 잘 못하면 바로 묻힌다. 연습한 만큼 무대에서 못 보여줄까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따라가기 벅차다. 하지만 여성그룹 멤버들끼리 서로 응원해주는 인간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