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얼굴과 주제로 6일 첫선을 보이는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방송됐던 코너 '오빠밴드'와 '몸몸몸', '노다지' 등이 시청률에서 고배를 마시자 MBC는 '일밤'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를 긴급 투입했다.

김 PD는 지난달 '일밤 '제작발표회에서 "76박77일 동안 PD 7명 등 핵심 제작진 31명이 모여 매일 새벽 2∼3시까지 일했다.

이 정도면 '1박2일'과 대결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시청률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 새로운 MC의 대거 투입 = 새 '일밤'에는 우선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없다.

김 PD는 이들과 모두 막역한 사이이지만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국에서 방송되는 SBS '패밀리가 떴다'와 KBS '1박2일'의 진행을 이들이 맡고 있어 '일밤'의 진행을 부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신 '일밤'은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본 적이 없는 신선한 인물을 대거 투입했다.

아이돌 그룹 SS501의 김현중,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정용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방송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황정음, tvN '남녀탐구생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가은, KBS '개그콘서트'의 안영미 등이 바로 그들로, 말 그대로 '호화군단'이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던 탤런트 한지민과 한효주, 공익근무를 마친 천명훈 등도 '일밤' MC 군단에 합류했다.

여기에 김용만과 탁재훈, 신동엽, 김구라, 이휘재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잔뼈가 굵은 기존 MC들도 '일밤'에 합세해 탄탄하게 뒷받침해줄 예정이다.

이처럼 20여 명에 달하는 진행진이 서로 얼마만큼 조화를 이뤄 각 코너를 이끌어갈지가 '일밤'의 성공 척도를 가늠하는 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웃음과 감동을 한꺼번에 = '일밤'은 경쟁 프로그램과 달리 재미와 감동,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코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공익성을 가미한 예능 프로그램은 그동안 '이경규가 간다'와 '느낌표' 등을 연출한 김 PD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다.

우선 '일밤'이 내놓은 코너는 우리나라의 주요 멧돼지 출몰 지역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멧돼지로 인한 피해상황을 알아보는 '대한민국 생태 구조단, 헌터스!'다.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단체는 헌터스가 멧돼지 살상을 조장한다며 프로그램 방송을 반대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멧돼지를 학살하기는커녕 사냥이나 포획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야생 멧돼지가 밤에 산에서 내려와 농가에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살펴보고 이들을 추적해 습성과 생태를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퇴근하거나 회식 중인 아버지들을 만나 가슴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들어보는 '우리 아버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단비' 등 공익적 코너들이 방송된다.

김 PD는 "폭로와 막말이 난무하던 기존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유쾌하고 따뜻하게'라는 모토로 훈훈하고 따뜻한 즐거움을 줄 것"이라며 "첫 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