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책가방을 들고 등교할 수 없었다. 봄에는 구두통을,여름에는 아이스크림통을 맨 채 생활비를 벌었다. 군 제대 후에는 취직을 포기하고 자본금이 필요없는 청소대행업을 시작한다. 직원 2명과 함께 현장을 발로 뛰었다.

성실성과 책임감이 알려지면서 사업은 점점 확장됐다. 그러다 청소용 왁스를 만들기 위해 만든 공장에 화재가 발생,전신 3도의 화상을 입고 엄청난 빚까지 떠안으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급기야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불발에 그치고 다시 신발끈을 묶는다. 바로 삼구개발 구자관 대표의 이야기다.

MBC가 27일 오후 6시50분 이 같은 내용의 다큐드라마 '성공의 비밀'을 첫 방송했다. '성공의 비밀'은 경제위기로 삶이 팍팍해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꿈을 이룬 인간 승리의 주인공들을 소개하는 다큐드라마다. 엄기영 사장이 '이코노믹 프렌들리' 방송으로 변신하겠다고 비전을 발표한 뒤 처음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첫 편의 주인공인 삼구개발 구 대표는 경비와 청소 용역업을 전문화해 국내 최대 기업으로 키운 장본인.8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며 단순 인력파견회사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신세계 SK그룹 등 500여 기업의 용역을 맡아 연 매출 1800억원을 올린다. 구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원들을 내 몸같이 아껴 직원들의 존경도 받는다. 연기자 배도환이 구 대표 역할을 맡아 드라마틱한 기업인생을 펼쳐냈다.

7개월 만에 진행자로 복귀한 박혜진 아나운서가 MC를 맡았고 성우 안지환과 가수 홍경민이 게스트 MC로 함께 나섰다. 박 아나운서는 "긍정의 에너지로 성공한 기업인들을 소개해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