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와 파워풀한 보이스로 주목받았던 가수 오필승이 2년만에 3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충남 천안에서 거봉포도 농장을 운영하며 전원생활의 감성으로 '그리운 이에게'라는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노래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안정적인 배경을 뒤로하고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게 된 것도 다름아닌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이같은 재능을 아까워하던 홀어머니의 바램 덕분이었다고 한다.

지인들 사이에선 넓은 배포와 의리를 가진 진짜 사나이로 정평이 난 가수 오필승.

음악계에 먼저 진출한 친구, 선후배들의 도움 속에 그는, 모 인기가수의 매니저로 음악계에 입문할 수 있었고, 절친한 친구인 그룹 비쥬의 리더 주민이 프로듀서를 맡아 2006년 1집 앨범 '어머니'를 발표했다.

발표와 함께 '거봉포도 가수'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천안에서 뮤직아카데미를 운영중인 '꽃을 든 남자'의 작곡가 김정호에게 발탁되면서 이듬해 2집 '사랑의 승리'를 이어 발표한다.

그러나 그의 가수활동이 마냥 순탄치만은 못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암 투병으로 인해, 어렵게 제작한 1,2집은 이렇다 할 활동도 하지 못하고 묻혀버리고 말았던 것.

"한동안 눈앞이 캄캄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거센 바람에 애써 심은 나무가 뽑히고, 퍼붓는 호우에 논밭이 쓸려내려가기도 하는 것이 제가 배운 인생이었지요. 그리고, 이런 고난 속에서 맺은 열매가 더욱 알차고 값진 법이니까요".

긴 암투병 끝에 병마를 떨쳐낸 그는 마침내 2009년 한층 무르익은 기량이 담긴 세 번째 앨범으로 다시금 성인가요의 진수를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3집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은 그룹사운드 락에서부터 도회적인 팝재즈, 발라드까지 성인음악의 진수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신예 작곡가 '진이진'의 타이틀곡 '가지마'는 파워풀한 락 에너지가 듬뿍담긴 복고풍 락 고고 트랙.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한 남자의 깊은 슬픔과 후회를 강렬한 샤우팅 창법으로 담아낸 곡이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맞이하게되면, 남자들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지요. 겉으론 태연한척 하면서도 속으론 쓰라린 공허함이 밀려와요. 상대를 원망하면서 '그래 가버려라' 하다가도, 떠나보내기 싫어 무릎꿇고 메달리고 싶어지고... 한마디로 혼란에 빠지게 되죠(웃음). 제가 실제 겪었던 가슴아픈 이별의 기억을 작사가(박한나)님께서 잘 표현해주셨어요. 사랑을 해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일 것입니다".

이어지는 후속곡 '용서'는 펑키기타가 인상적인 팝재즈 스타일의 곡이다. 슬로우록 발라드 '상심' 역시 라이브 카페에서 더욱 어울릴법한 발라드곡.

'때아닌 비가'는 흩뿌리는 비를 매개체로 추억을 회상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그리고 '사랑도 이별도'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듣는 이를 편안하게 이끄는 곡이기도 하다.

지난 8월 방송전파를 타기 시작한 신곡 '가지마'는 현재 방송가의 호평 속에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천안 거봉포도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크고작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수 오필승은 독특한 창법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성인가요의 참 맛을 전해주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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