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55)가 자신의 대표적인 방송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 쇼'를 2011년에 끝낼 예정이다.

윈프리는 자신이 소유한 케이블 방송 출범 준비를 위해서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윈프리의 프로덕션사인 하포의 대변인은 윈프리가 20일 방영되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 종료 방침은 ABC의 자회사인 WABC가 처음 보도했는데 WABC는 오는 2011년 9월 9일, 25번째 시즌이 막을 내릴 즈음 오프라 윈프리 쇼의 해가 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토크쇼로 하루 시청자가 7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 토크쇼는 1986년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한 ABC의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윈프리는 앞으로 'OWN'(The Oprah Winfrey Nwtwork) 이란 이름의 케이블 채널에만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이 채널은 오프라의 프로덕션 회사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가 합작해 만들었다.

OWN은 애초 2009년 말이나 2010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영진 교체와 광고시장의 불확실성 탓에 지연됐다.

하포 측은 케이블 방송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옮기지 않는다고 전했지만 윈프리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윈프리는 1986년 토크쇼를 시작한 뒤 20년 이상 최고 인기를 구가해왔다.

최근 토크쇼 인터뷰에 등장한 인물은 전 헤비급 프로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과 에반더 홀리필드, 휘트니 휴스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거물급'이다.

윈프리는 1998년 자서전 '저니 투 비러브드(Journey to beloved)'에서 "나는 아무것도 없는 데서 출발했다"며 "그러나 이제 매일 수백만 명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와 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윈프리는 지난 5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흑인 중 최고 갑부(순자산 27억달러)에 꼽히는 등 재력가로도 성공했다.

그는 각종 언론 발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사'에 포함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방송하고 있는 CBS 측은 토크쇼 종료 후에도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윈프리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CBS는 성명에서 "우리는 윈프리를 존경하고 앞으로도 최고이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몇 년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윈프리의 하차는 타 방송국으로부터 고액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 CBS로서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CBS는 지난 1999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제작, 공급해온 킹월드 프로덕션을 인수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