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2002년부터 약 8년동안 이끌어 온 MBC '100분토론'의 진행자 자리에서 하차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균형감 있고 명료한 진행으로 '100분 토론'을 대표적인 TV토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왔다는 평가를 얻었다.

19일 방송된 '100분 토론'은 손 교수의 고별방송과 함께 국민 화합과 소통을 위해 토론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역대 대표 논객들과 함께 열띤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

이 날 방송은 고별 방송인 만큼 종전의 방송과 달리 시민논객과 일반 방청객 300명이 참여하는 색다른 장으로 마련됐다. 손 교수와 '100분토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하듯 방청객들은 손교수의 입장을 따뜻한 박수로 맞이하며 방송에 끝까지 함께 했다.

방송 말미에 손 교수는 "2002년 1월 18일을 첫 방송으로 약 8년 가까이 짊어져 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다"며 "두 분의 훌륭하신 전임자에 비해서 저는 무척 운도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한다. 오래 했기 때문"이라고 고별 인사의 운을 뗐다.

이어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 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회자라는 자리는 내려놓지만 머릿속에서 토론이라는 말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송이 끝난 후 김경화, 서현진, 오상진 등 10명의 후배 아나운서들이 감사패와 꽃다발, 정성이 담긴 선물을 직접 손교수에게 전하는 등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블로그를 통해 손교수에게 "고생하셨다", "훌륭한 진행자였다" 등의 격려와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지난달 손 교수는 네티즌 사이에서 '100분 토론'의 진행자 하차 문제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자 프로그램 게시판에 퇴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뉴스팀 백가혜 기자 bkl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