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찰에 수사 의뢰 예정, 법적 대응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박쥐'의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가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통된 지 2달여 만에 또다시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미국과 국내의 일부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박쥐의 동영상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웹하드 업체에 불법 유통의 방지 확산을 위한 공문을 보내는 한편, 전국 주요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영화의 북미 배급권을 가진 유니버셜 픽쳐스와 함께 양사가 적극적인 공조 체제를 이뤄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박쥐 DVD가 발매되지 않았고, 북미지역에서는 오는 17일 DVD 발매를 앞두고 있어 경제적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영화인 스스로 굿다운로더 캠페인 본부를 설립하고,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불법 유통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칸 영화제 수상 후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된 '박쥐'는 한국영화 최초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셜픽쳐스가 공동 제작 및 투자한 작품이다.

한국 개봉에 이어 지난 7월31일부터 북미 지역 14개 주요 도시에서 극장 개봉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유출 사건과 관련, "한국영화가 어려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인데, 박쥐마저 불법 유통되고 있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특히 어제는 박쥐 DVD 제작의 마지막 후반 작업을 마친 날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계와 웹하드업체는 영상물의 불법 업로드와 다운로드 차단을 골자로 하는 'DNA 필터링 시스템'을 이날 오전 11시 11분부터 전면 가동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