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도 않은 상태에서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논란이 된 장나라 주연의 영화 '하늘과 바다'가 개봉 2주 만에 극장에서 자진 철수한다.

장나라의 소속사이자 제작사인 제이엔디베르티스망은 9일 오전 장나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하늘과 바다'를 회수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이 글에서 "우리 가족조차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표를 살 수가 없었다"며 "첫주부터 전국적으로 교차 상영을 한 것은 우리 영화 죽이기로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대종상 시상식 당일 촬영한 동영상 인사말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악의적으로 보도될 때마다 이 악물고 꾹 참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진심도 노력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문제작으로, 조조ㆍ심야 상영만 하는 채로 내리고 싶지 않아 어렵게 회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엔디베르티스망 대표이자 장나라 부친인 주호성씨는 "이런 식으로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지난주 월요일 가족회의 통해 영화 회수를 결정했고, 쓸데없는 의혹을 만들지 않기 위해 대종상 시상식이 끝난 뒤로 발표를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나 교차 상영에 대해 법적 대응도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다음 달 중국에서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예정된 공연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대종상영화제 규정에 맞게 출품돼 시상 후보에 올랐지만, 주요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로비 의혹'을 받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