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름에 '아내'가 들어갔다고 해서 막장 취급하는 것은 출연 배우로서 거부하고 싶어요"

다음 달 2일 첫선을 보이는 SBS 새 일일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극본 이혜선, 연출 이용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를 그리워하는 지고지순한 부잣집 아들 윤상우 역을 맡은 조민기는 27일 오후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드라마는 '아내의 유혹'과 '두 아내'에 이어 SBS의 세 번째 '아내 드라마'로 아내의 복수를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또 다른 막장 드라마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요즘 ('아내가 돌아왔다'는) 또 얼마나 막장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자격지심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 드라마가 '청정 드라마'라고 할 것도 없지만 사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시청자들이 무슨 재미를 느끼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일어날 법한 이야기에서 첨가되는 장치들이 과할 경우 막장이라고 하는데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타당성 있는 드라마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에덴의 동쪽'과 '선덕여왕' 등 출연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조민기는 이번 드라마의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열심히 하면 시청자들이 저절로 브라운관 앞으로 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는 시청률에 연연해 하지 않고 그때마다 나오는 대본에 책임을 다하고 다른 배우들과 힘을 합쳐서 잘 찍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전작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이번 드라마도 그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노심초사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조민기는 비교적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여배우, 강성연과 윤세아와 함께 멜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민망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제는 제 스스로 멜로 연기가 민망하지만 성연 씨와 세아 씨와 함께 연기하게 돼 행복하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 가면 약을 안 먹어도 젊어지는 것 같다. (웃음) 제 연기 인생의 마지막 멜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