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미숙-고현정-최지우-김민희-김옥빈. 홀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책임질 때도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들이 한 영화에 나온다.

이들 톱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들'이 오는 12월 전격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별도의 배역 이름 없이, 크레딧에 실명 그대로 여배우 6인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패션지 ‘보그’의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20대에서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 사이에 오고 가는 다이내믹한 사건과 대화를 담는다.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쟁쟁한 개성과 매력이다 보니 서로의 액션과 리액션에 따라 돌발변수가 있는 ‘절대지존’ 내공의 각축장, 일종의 진검 승부, 이들이 함께 있다는 자체로 드라마틱한 영화였던 셈이다.

여배우들이 자신의 실제 성격을 반영해서 감독과 상의해서 만들어 낸 ‘대본’ 아닌 ‘대본’을 생생하게 따라가는 영화는 각본 크레딧에도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서부터가 실제 상황인지 헷갈리는 만만치 않은 ‘훔쳐보기’의 즐거움과 함께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극적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데뷔작 ‘정사’ 이래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다세포소녀’에 이르기까지 여성 캐릭터에 방점을 찍었던 이재용 감독. 여배우 6인을 한 자리에 모은다는 독특한 발상이 현실화 된 것뿐 아니라, 그녀들이 카메라를 친구로 여기고 사생활이 반영된 솔직한 속내를 표현한 것 또한 그의 독특한 존재감이 한 몫 한다.

쎈 척, 예쁜 척, 도도한 척. 여배우에 대한 통념을 180도 뒤집는, ‘척’하지 않는 여우(女優)들의 솔직대담 트루 스토리 '여배우들'은 오는 12월 스크린계 또 다른 女風을 몰고 올 전망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