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선덕여왕'의 마지막 비밀병기 김춘추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 앞에 선다.

비담에 이어 또 다른 병기로 주목을 받았던 '김춘추'가 등장을 예고, 눈길을 사로잡고 나선 것.

15일 34부 방송에 본격 등장하는 김춘추의 모습은 코믹. 중국에서 미실파의 수행을 받으며 서라벌로 들어오는 김춘추는 말을 탈 줄 몰라 걸어서 천리길을 간다. 그 느림과 허약함으로 오매불망 기다리는 미실파를 애태운다.

김춘추는 훗날 태종 무열왕이 된다. 그에게 비범함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등장 초반에는 유화를 희롱하고 술과 여자에 흥청망청이다. 기대가 큰 덕만에게서 자꾸 엇나가는 형국이다. 외려 덕만의 속을 태우고 미실파의 미생과 어울리며 혀를 끌끌 차게 한다.

그속에는 나름의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숨어있다. 춘추는 미실과 덕만 사이에서 적절한 외교수사법을 쓰면서 몸값을 높이고 존재감을 상승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덕만과 왕위를 놓고 대결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할 예정이다.

김춘추 역을 맡은 유승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덕여왕을 빼놓지 않고 보면서 감을 익히려 노력했다"면서 "나에게는 숙제같은 캐릭터다. 웃지만 웃는 것이 아닌 김춘추다. 초반에는 다소 망가지더라도 이해해달라. 진짜 김춘추의 매력을 보게 되실 것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특히 '미생' 역의 정웅인과는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영화 '돈텔 파파'에서 부자지간으로 출연한 것. 그러나 이제는 향락을 함께하는 정치적 동지처럼 초반에 어울리게 됐다.

비담의 활약으로 시청률 40%대에 오른 '선덕여왕'이 또 다른 병기 김춘추의 등장으로 또 다른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극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