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사건 22일째인 25일 피의자 박모씨가 전격 검거됐다.

26일 경기도 양평경찰서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경찰은 “시민의 제보와 맞물려 수사를 진행하던 중 24일 제보된 내용에 신빙성을 갖고 용의자의 신분, 휴대폰, 행적 등을 조사한 결과 내부 수사 내용과 일치해 대구 거주지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검거 당시, 유골함은 피의자의 방에 있던 작은 상자 안에 보관돼 있어 경찰은 즉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유골함이 고 최진실의 것인지에 관련해 경찰은 “DNA는 불에 들어가는 순간 식별하기 어렵다”라면서 “피의자가 탈취한 후 새로 준비한 유골함에 옮긴 사실은 있으나, 전 유골함을 자신이 거주하던 인근 야산에 버려 그 조각을 확보해 가족에게 확인 시킨 결과 고 최진실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의자 박모씨는 자신이 신내림을 받았다고 주장, 고 최진실에 자신이 몸에 들어와 양평으로 갈 것을 요구, 납골당이 답답하다며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고 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박모씨에 대해 공범 여부와 기타 여죄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특수절도 등(형법상 사체 등의 영득죄 포함)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 측으로부터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 4일 오후 10시께 납골묘 부근 CCTV를 통해 한 남성이 해머로 분묘를 부수고 유골함을 훔치는 장면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