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만에 40%대 시청률 진입

MBC TV 사극 '선덕여왕'이 18일 시청률 40%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 드라마가 같은 여성 사극인 '대장금'의 인기를 이을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방송 26회만에 시청률 40% 고지를 넘어선 '선덕여왕'은 이제 절반의 여정만 완성한 상태다.

50부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연장 논의도 나오고 있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안방극장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과연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과연 '대장금'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까.


◇성공한 여성 사극 바통 이어

'허준', '주몽', '태조왕건' 등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공한 사극들과 비교해, 지금껏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의 입지는 좁았다.

특히 여성 사극이라고 해도 장희빈이나 장녹수 등 요부를 내세워 궁중 내 암투를 그린 사극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2003~2004년 방송된 MBC TV '대장금'은 여성 사극의 한계를 깨며, 의녀 장금의 석세스(success) 스토리로 6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선덕여왕' 역시 여성이 왕이 되는 과정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여성 사극의 틀을 벗어나 있는 데다, 절반의 여정에서 이미 시청률 40%를 돌파하는 등의 인기를 끌고 있어 '대장금'의 성공과 비교되고 있다.

똑같이 여성을 내세웠지만 SBS '자명고'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패했고, KBS 2TV '천추태후'도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선덕여왕'은 꽉찬 구성력으로 여성 사극의 약점을 극복하고 남성 시청층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대장금'보다 느리지만 꾸준히 상승세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003년 9월22일 첫선을 보인 '대장금'은 첫 회에서 20.8%로 출발해 6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반면 '선덕여왕'은 첫회 16%를 기록했으며, 3회만에 20%, 14회에 30%를 돌파하는 등 '대장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그러나 지난 6년간 지상파 TV의 전반적인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선덕여왕'이 휴가철인 7~8월에 방송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덕여왕'의 현재 인기는 '대장금' 못지않은 상황이다.


◇'선덕여왕', 이제 제2라운드 시작

'대장금'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장금이의 호흡을 따라갔다면 '선덕여왕'은 전후반 이야기의 초점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전반부에서는 미실(고현정 분)이 주인공이었다면, 후반부에서는 왕권을 노린 덕만(선덕여왕의 즉위 전 이름, 이요원 분)에게 무게중심이 옮아간다.

그런 상황에서 비담(김남길), 주상욱(월야) 등 새로운 인물이 가세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으며, 덕만의 반격에 맞선 미실파의 대응 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MBC는 "'선덕여왕'은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된 만큼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대장금'은 방영 6개월(54회) 평균 46.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004년 3월23일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57.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MBC는 탄력이 붙은 '선덕여왕'이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50% 벽은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