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시기획가이자 설치작가인 권소정씨의 개인전이 서울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권씨는 정형화된 관념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퍼퍼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인간의 소통 문제를 형상화한 작가.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풍선 가방 등 일상용품들을 이용한 설치 작품과 전시장 벽에 제목만 붙인 '한 해 계획 세우기''공굴리기 프로젝트' 등이 출품됐다.

그의 작품들은 평범한 지구인 뿐 아니라 외계의 생명체까지 프로젝트의 관람객으로 상정한다. '공굴리기 프로젝트'는 전시장 주변에서 헬륨을 채운 공들을 굴리는 일종의 퍼포먼스 작품.관람객들에게 전시 상황을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담아내도록 유도하고,이를 다시 웹사이트나 이메일 등의 미디어로 재구성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이색 작품이다.

또 전시장 귀퉁이에 상하좌우가 뒤집힌 모양으로 선보인 '한 해 계획 세우기'는 관람객과 작가가 '1년 후의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 직접 써넣는 작품이다. 2010년 이를 지켜 나감으로써 완성된다는 것.권씨는 "관람객들의 개별 체험으로 모여진 현장 기록들은 하루하루 다른 모습을 가진 전시로 완성돼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해낸다"며 "작가와 관람객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아닌 동등한 감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나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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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