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09년 인천 방문의 해를 기념해 캐나다에서 온 아트서커스 '아이디(ID)'를 선보인다. 캐나다 국립서커스학교 출신들이 만든 '서크 엘루아즈'의 세계 초연 작품이다. 이 서커스는 인천 송도의 인천세계도시축전장 빅탑씨어터에서 7일 개막해 10월25일까지 공연된다.

이 작품은 서크 엘루아즈가 그동안 국내에 소개했던 '레인''네비아' 등 시적인 분위기의 전작들과 달리 '스피드,스펙터클,스페셜'을 주제로 70분간 고난도의 아크로배틱과 춤을 강렬한 비트의 록과 힙합 음악에 맞춰 빠른 속도로 연기하는 게 특징이다.

무대 위 20m 공중에서 서커스 단원들이 링을 통과하며 덤블링하면 그 뒤로 인천의 미래를 상징하는 송도국제도시의 다양한 영상이 지나간다.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 중간중간에 라이브가 펼쳐지기도 하고,한국적인 색채를 담아내기 위해 가수 김종서의 음악도 삽입됐다.

이 작품은 '개인의 정체성 회복'을 주제로 크게 3개의 장면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면은 현대 도시의 낮 풍경과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담는다. 다음 장면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밤시간.낮에 보여줬던 경직된 모습을 벗고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 장면은 남녀 대결구도로 현란한 댄스 퍼레이드를 벌인다. 현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개인의 이름이 사라지고 '아이디'로 살아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가 도래하지만,젊은이들은 꿈과 도전으로 이를 이겨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서크 엘루아즈의 창립자 제노 팽쇼가 총연출을 맡았으며,'퀴담'으로 잘 알려진 '서크 드 솔레이유'의 투어 작품 '코르테오'와 '제드'를 제작한 마크 보드리가 제작을 담당했다. 출연진 15명은 20~24세 나이로,독일 미국 라오스 등 다국적 배우들이다.

'서크 엘루아즈'는 캐나다 국립서커스학교 출신들이 1993년 설립한 단체로 세계적인 아트서커스를 선보여 각광을 받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아이디' 공연은 10월25일까지 주중 1회,주말에는 2회 공연이 진행된다. 3만~10만원.(032)873-1100

김보라 기자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