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돼서라도 소중한 사람 곁을 영원히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영화 '서서 자는 나무'의 주인공으로 배우 송창의, 서지혜가 최종 캐스팅됐다.

'서서 자는 나무'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에 뛰어드는 소방관 '구상'과 구상이 불보다 더 사랑하는 그의 아내 '순영', 그리고 순영을 사랑하는 또 한 명의 소방관 '석우'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극중 '정구상'은 베테랑 소방관으로 불 앞에만 서면 가족도 잊을 만큼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소방관. 구상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어 어린 딸 ‘슬기’에게만큼은 그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지만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 소방관이기에 가족들에게 심적으로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런 구상에게 순영과 슬기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희망이지만 어느 순간 그 희망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순영'은 밝고 천진난만하지만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출근길, 회전문에 다리가 끼는 응급상황에서 그녀는 구상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것이 인연이돼 결혼까지 하게 되는데, 그 날의 후유증으로 순영은 사람이 많은 곳에만 가면 식은땀을 흘리며 불안에 떠는 공황장애를 앓게 된다. 순영은 남편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어느 날부터 남편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그리고 구상의 소방관 동료 '석우'. 석우는 기록담당 소방관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여자를 갈아치우는 통에 구상의 잔소리가 끊일 날이 없다. 하지만 철없는 동생처럼, 때로는 든든한 친구처럼 항상 구상과 순영의 곁을 지키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한편, '석우' 역은 현재 캐스팅 중으로, 완료된 후 오는 9월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