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성의 독일 모던 테크노그룹 '모데라트'가 한국에 온다.

모데라트(Moderat)는 '모데셀렉터(Modeselektor)'와 '아파라트(Apparat)'를 합친 단어.사샤 링,게르노트 브롱서트,세바스티안 차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2년 결성 이후 한 차례 해체했던 이들은 2007년에 재결합,지난 5월 동명의 3집 정규앨범을 내고 음악 프로듀서와 비주얼 아티스트 프로젝트팀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이들의 음악적 특징은 몽환적이면서도 담백한 멜로디.10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독일에서 입지를 굳혔고,일본과 유럽 전역에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테크노 그룹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러스티 네일(Rusty nail)'은 모던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서정성과 영국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몽환적 멜로디를 합쳐놓은 느낌이다. 빠른 비트 속에 잔잔한 선율과 공허한 목소리가 동시에 귀를 자극한다.

테크노 음악을 표방하고 있는 이들의 작업 과정은 아날로그에 가깝다. 멤버 세 명이 각자 좋아하는 소리를 한꺼번에 쏟아낸 뒤 이들을 합치고 느낌이 좋은 것만 골라낸다.

영상작업도 마찬가지다. 음악과 어울릴 만한 영상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 후 콘티 없이 먼저 찍고 좋은 컷을 골라내는 방식을 택한다.

실제로 모데라트는 컴퓨터로 음악작업을 하면서도 물리적인 소리를 집어 넣기 위한 실험들을 해왔다. 관객들에게 공간감을 전해주기 위해 직접 만들고 편집한 감각적인 영상들을 공연에 녹여낸다. 모데라트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피부 깊숙이 머무는 감동을 주고 싶다"며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켜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충격과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플래툰 쿤스트할레'가 직접 기획한 첫번째 단독 아티스트 공연이다. 플래툰의 이동미씨는 "복합 문화공간인 플래툰은 비영리 문화전파그룹인 만큼 첫 기획공연에 설 뮤지션으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그러나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데라트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연은 오는 23일 밤 10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만날 수 있다. (02)3447-1191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