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기는 음악들은 왜 대부분 4분의 4박이나 3박이어야 하는가? 왜 거의가 서양리듬으로 만들어진 음악들뿐인가? 우리 장단으로는 과연 세계적인 음악이 나올 수 없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이스터녹스의 음악은, 그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터녹스는 서양리듬으로 말하면 5박자, 12박자, 36박자, 48박자, 49박자의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6채, 화청장단, 7채, 우질굿, 5채 장단, 바로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새로운 우리 음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7채 장단은 대단히 감각적이고, 예술적이며, 그 자체로도 완성된 리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채로 쓰여진 음악으로 세계로 나아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습니다.” 이스터녹스의 이석진 대표는 바로 우리의 ‘장단’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자, 우리 것의 세계화에 있어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전통 장단을 세계화하는 길은, 우리 장단으로 좋은 곡이 많이 만들어지고, 그 중에서 세계적 히트곡이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스터녹스가 그 첨병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스터녹스는 2005년에 결성되었다. 박미나(대금), 이누리(건반), 최영진(타악), 이석진(작곡/타악) 그리고 드럼주자로 이루어진 5인조는 이제까지 많은 창작곡을 발표했고 수많은 공연활동을 해왔다. 국내 각지의 유명 페스티벌 무대에서 우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고, 홍대 클럽에서의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외국인 관객들과 만났다. ‘월드클래스’라는 감탄을 연발하며 우리 음악을 느끼고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이스터녹스는 그들 음악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8년도는 그들의 활동이 국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해로, 이스터녹스는 문화관광부/국악방송이 주최한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대회에서 ‘월드뮤직상’을 수상했다. 울산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는 한국대표로 선정되어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빛냈다. 해외에 국내의 우수공연단체를 알리는 행사인 ‘서울아트마켓’에서 ‘PAMS Choice 2008 우수공연단체’로 선정되어, 쇼케이스 공연으로 해외공연기획자들에게서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해마다 정기 콘서트를 열어온 이스터녹스는 올해, 자생(自生)을 모색하는 ‘젊은국악연대’와 함께 축제 형식의 공연을 마련한다.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정가악회, 타루, 시나위, 광대, 옌 등의 역량 있는 젊은 국악단체들과 릴레이 무대를 펼치는 것.

7월 12일 일요일 저녁 7시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라는 타이틀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이스터녹스는 우리 의 전통장단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 어떻게 가장 세계적일 수 있는지, 지역과 국경을 초월하여 세계인이 사랑하는 월드뮤직으로서의 한국 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제시할 것이다. ‘초원의 야생마’, ‘달에게’, ‘한자 혼자’ 등의 이스터녹스의 역동적인 대표곡들과 함께 사자춤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세계에서 7채를 가장 다채롭게 연주하며, 가장 많은 7채 레퍼토리를 가진 음악그룹으로 지구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이석진 대표의 계획대로, 세계 무대에서 연주되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우리 장단, 이스터녹스가 열어갈 세계적인 한국음악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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