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폭소만발 '금잔디 엄마' 역부터 아줌마 토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오락프로그램 ‘세바퀴’의 엉뚱소녀 캐릭터 뿐만 아니라 사극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어머니 역까지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자타공인 귀여운 아줌마 배우 임예진.

그녀는 1970년대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으로 스크린계를 장악,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원조 국민여동생이다.

지금의 엉뚱하면서도 코믹한 아줌마 캐릭터보다 청순, 깜찍, 발랄한 이미지의 1970년대 ‘국민여동생’으로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올드팬에게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1970년대 한국하이틴영화 특별전’에서 임예진의 대표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측은 “1970년대 하이틴영화 히트작 상영소식 정보를 접한 중,장년층 팬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 당시 열풍이 재현되는 듯하다”라며 1970년대 하이틴영화 속 대표 히로인, 임예진의 추억의 스틸을 깜짝 공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영화 '진짜 진짜 잊지마'(1976)는 통학하는 열차 안에서 만난 고교생 영수(이덕화)와 정아(임예진)가 엄격한 학교 규칙과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로의 순수한 사랑을 믿으며 장래를 약속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하는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철장을 사이에 두고 애절하게 바라보는 이덕화(영수 役)와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는 임예진(정아 役)의 애절한 감정이 전달되는 스틸이다.

반항적인 남학생으로 분한 20대의 이덕화, 새침한 여학생으로 등장한10대의 임예진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어 '진짜 진짜 잊지마'의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통해 시리즈 형태로 제작된 '진짜 진짜 좋아해'(1977)에서도 임예진의 매력이 돋보인다.

심장병 진단을 받은 고등학생 마라톤 선수를 좋아하는 여학생으로 나와 정학 처분과 경찰서까지 가는 상황 속에서도 병으로 쓰러진 남자 친구를 끝까지 지켜주고자 하는 순애보 연기를 펼친다.

스틸 속 임예진은 지금도 충분히 통할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외모로 당시 ‘국민여동생’으로서의 모습이다.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한국성장영화회고전에서는 '진짜 진짜 잊지마'와 '진짜 진짜 좋아해' 외에도 1970년대를 풍미한 최고 인기의 하이틴 영화인 '정말 꿈이 있다구', '첫눈이 내릴 때', '고교 우량아', '고교얄개' 등 총 6편의 영화를 상영된다.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 서울극장에서 개최된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SIY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