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억원의 영화 ‘오감도’가 16명의 출연 배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출연료와 관련한 배우들의 솔직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3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오감도’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의철은 “사실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학생 역이 아닌 줄 알았다. 고교생 캐릭터들이 연기하기에는 수위가 높아 성인인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라면서 “출연료는 돈보다는 작품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에 중요치 않았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김강우는 “보통 영화의 러닝 타임이 120분이라고 봤을 때 우리 영화가 다섯 가지의 에피소드로, 3, 40분 정도의 분량이다. 이는 1/3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출연료 역시 그만큼 받았다”라면서 “이런 정확한 답을 원하시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우는 “16명이라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여 촬영하니 좋았다”라면서 “일주일 정도 촬영했는데 푹 빠져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장혁은 “나의 출연료 또한 아마 비슷할 거 같다”라면서 “사실 기획의도가 영화 시장이 굉장히 안 좋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여러 감독과 배우들이 변화를 가져보자 해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출연 배우들도 그런 좋은 의도로 출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출연료가 아닌 작품의 의의를 강조했다.

장혁은 “한 남자가 일상에서 그냥 벗어나거나, 어쩌면 지나갈 수 있는 느낌을 사실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아 출연했는데 25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니 압축적이고 디테일하게 해야되는 부분이 많아 더욱 힘들었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영화 ‘오감도’는 ‘에로스’를 주제로 다섯 감독들의 색다른 사랑관을 담은 작품으로, 장혁 차현정 김강우 차수연 김민선 김수로 배종옥 엄정화 김효진 황정민 이시영 김동욱 정의철 김성민 신세경 송중기가 출연했다. 7월 9일 개봉.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