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0)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잭슨이 생전에 각종 약물을 과다 복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인이 단순 심장 마비가 아닌 약물 처방 부작용일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잭슨의 유산을 둘러싼 '돈싸움' 마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잭슨 사망 진짜 이유는?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잭슨의 사망과 관련 유족들은 주치의 콘래드 로버트 머레이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머레이는 잭슨이 숨지기 직전에 마약성 진통제를 주사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전했다.

머레이의 변호사인 에드워드 체로노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데메롤이나 옥시콘틴을 주사하지 않았다. 그런 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의혹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소 측이 지난 27일 잭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직후 "타살 정황이나 외상은 없지만 약물 복용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더욱 커졌다. 검시소의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독극물 검사 등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6~8주 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뒤이어 잭슨이 오래 전부터 처방약 등을 복용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지인들도 "약물과 그를 치료한 의사들이 잭슨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잇따라 증언했다.

잭슨가의 전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먼은 "나와 잭슨 가족들은 다음달 콘서트를 준비해온 잭슨에게 약물이 투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 잭슨이 1993년부터 진통제를 상용해 왔으며 2007년에는 지불하지 못한 약값만 10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잭슨과 2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온 의사 디펙 초프라도 "잭슨이 여러 명의 의사들로부터 약을 처방받았으며 요통이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잭슨의 사망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주치의를 의심하고 있으며 런던 공연 기획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머레이는 잭슨이 다음달 런던 컴백 공연을 앞두고 고용한 의사로 잭슨이 사망하기 직전에 진통제를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을 둘러싼 돈싸움 '모락모락'
잭슨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그의 유산을 둘러싼 '돈싸움'이 시작되고 있어 잭슨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최근 TMZ닷컴을 비롯한 미국 연예 언론은 잭슨 유족들과 잭슨의 전 부인인 데비 로우 사이에 유산 상속에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한 친권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잭슨은 1996년 재혼한 로우와의 사이에 장남 프린스(12)와 장녀 패리스(11)를 뒀다. 2002년에는 대리모 출산을 통해 얻은 차남 프린스2세(7)도 있다.

TMZ닷컴에 따르면 2남1녀에 대한 친권은 잭슨이 갖고 있었지만 잭슨의 사망으로 전 아내 로우가 두 아이의 친권 획득이 유력해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잭슨의 빚 총액은 5억달러(약 6400억원). 보유자산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로우가 친권을 얻으면 양육비 명목으로 잭슨의 유산 중 막대한 금액을 가져가게 된다.

잭슨의 가족들은 "세 명의 아이들은 할머니(잭슨의 모친) 캐서린과 계속해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친권을 둘러싸고 법정분쟁이 일면 전 아내가 유리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LA타임즈는 전했다.

한편 잭슨의 급서로 7월 영국 런던에서 컴백 콘서트를 준비했던 기획사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됐다.

기획사가 지금까지 지출한 돈만 4000만달러(약 512억원)에 육박하는데 티켓 환불로만 8500만달러(약 1090억원)를 물어줘야 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공연을 위해 든 보험이 마지막 희망이지만 보험 관계자들은 잭슨의 사인이 마약이나 지병 등일 경우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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