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박정지’(sudden cardiac arrest)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잭슨의 목숨을 앗아간 직접적인 원인일 뿐 이를 초래한 병인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과연 잭슨의 심장마비는 지병에서 비롯된 것인지, 약물 중독에 의한 것인지, 극도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인지를 놓고 부검을 앞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때문에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26일 중에 부검을 할 예정이다.

미국 폭스뉴스는 잭슨의 사망원인이 발생 후 사망까지 단 몇 분밖에 안 걸리는 SCA로 추정된다며 SCA 원인으로는 심장질환과 호흡정지, 감전, 질식 등이 꼽히며 처방약이나 마약의 부작용 등도 부정맥에 의한 SCA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잭슨은 성형수술로 인한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며 피부암까지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그의 진료기록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소문과 추측이 덧씌워진 채 의혹만 키우는 양상이라는게 시사 주간 타임 인터넷판의 26일 보도이다.

잭슨은 자꾸만 옅어져 가는 피부색은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백반증을 앓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해왔다. 사람들은 이 역시 명백한 성형수술의 후유증이라고 의심했지만 잭슨은 이는 성형수술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1984년 펩시 광고를 찍다가 머리에 2도 화상을 입어 입원한 잭슨은 치료를 위해 고압산소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에도 그가 노화를 억제하기 위해 자주 치료실에서 수면을 취했다는 추측성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1986년에는 그가 치료실에 누워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영국의 팝전문 이안 핼퍼린 기자는 잭슨이 폐와 간에 영향을 주는 유전질환인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치’ 지(誌)와의 인터뷰에서 잭슨이 폐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며 장출혈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고 폭로했다. 또 왼쪽 눈은 보이지 않으며 숨이 차서 말을 거의 못할 지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잭슨 측은 이같은 주장이 완전히 날조된 것이며 잭슨은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대응, 무수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 컴백 무대를 앞두고 콘서트가 연기되자 그가 피부암을 앓고 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콘서트 기획을 맡은 ‘AEG 라이브’는 이때에도 콘서트 연기는 그의 건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잭슨의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이 그가 겪은 지난 질병이나 증세와 어떤관련이 있는지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

약물 중독과 스트레스에 의한 심장마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잭슨의 가족 변호사와 전 홍보담당자 등은 그가 공연을 앞두고 처방약을 복용해왔으며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고 밝혀 그의 사망이 이와 관련이 있을가능성을 시사 했다.

잭슨의 대변인이자 가족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먼은 ”잭슨이 과거에 당한 척추부상과 다리 골절 등과 관련해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바로 내가 우려하고 경고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마이클 잭슨과 가까운 소식통이 지난 2007년 잭슨의 만성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투병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며 그의 사망이 이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잭슨의 전 홍보담당자 마이클 러바인은 잭슨이 수년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자신은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뉴스팀 김유경 기자 you520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