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의 최대 수혜자는 트위터(사진).'

대통령 선거 결과 무효화를 주장하며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 소식을 외부 세계에 전달하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창구는 트위터다. CNN 등 세계적 미디어들도 세상에 나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트위터에 이미 두 손을 들었다. 이란의 민주화 바람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가 새로운 미디어 강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전쟁이 뉴미디어를 길러낸 것은 트위터뿐만 아니다. 1억5000만명의 시청자를 자랑하는 CNN이 세계적 뉴스 매체로 명성을 얻게 된 것도 1990년대 초반 걸프전쟁이었고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주목받게 된 계기도 아프가니스탄 내전이었다. 지구촌의 초대형 사건 · 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새로운 뉴미디어가 뜬 셈이다.

트위터는 '짧고 빠르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들과는 다르다.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이지만 전파 속도가 기존 매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2일 대선이 끝난 직후 이란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테헤란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외부 세계에 전해졌다.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숨진 시신 등 생생한 현장 동영상 등을 외부에 알린 것도 트위터였다.

트위터의 막강한 미디어 파워 배경에는 '집단 지성'이 자리잡고 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여러 명에게 빠르게 정보가 전달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올리며 오류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기술의 장점을 결합,강력한 미디어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익명성에 의한 악성댓글 같은 인터넷의 부작용도 없어 트위터는 속보성과 신뢰성까지 갖춘 강력한 미디어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