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노르마'와 국내 젊은 아티스트가 꾸미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특색있는 오페라 2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이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오페라 '노르마'는 폭넓은 음역대,고난이도의 성악 기교 등 벨칸토 오페라의 특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한동안 잊혀졌던 이 작품은 1952년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의 노르마 역에는 작년에 데뷔 30주년을 맞았던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최근 유럽에서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소프라노 박현주가 더블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몽유병의 여인' '단테의 베아트리체' 등 주옥같은 오페라를 다수 작곡했던 빈첸초 벨리니 자신이 최고로 뽑는 작품으로 강인한 여사제 노르마의 금지된 사랑과 복수,그리고 희생을 그린 대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의상,조명 디자인까지 도맡고 마르코 발데리 지휘의 카자흐스탄 아바이 국립 오페라발레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담당한다.

24일부터 28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젊은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공연한다. 로지나를 연기하는 소프라노 서활란,피가로 역의 바리톤 공병우 등 주인공은 물론 주요 배역진이 30대 성악가들로 짜여져 있고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연출가 이경재도 30대 중반,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조정현은 20대 후반이다.

미모의 처녀 로지나에게 반한 젊은 귀족 알마바바 백작이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사랑을 얻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이 오페라는 작곡가 로시니가 25세에 만들어 싱싱한 분위기가 넘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