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민준이 또 다른 부산 사나이로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그동안 영화 ‘사랑’, 드라마 ‘타짜’ 등을 통해 부산 토박이 다운 사투리를 구사하며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김민준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주인공 ‘이준석’ 역을 맡았다.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연출 곽경택)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준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통을 느끼지만, 결국 우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준석’ 역을 맡았다”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이어 “영화 ‘친구’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배경이 부산이다 보니 부산 사투리를 조금 구사할 줄 알아 도움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그러나 촬영 전 감독님으로 전해 받은 카세트 테이프 속 대사는 내가 이번 작품을 임함에 있어 모범 답안같은 것이었다”라고 ‘테이프’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민준은 “감독님은 대본에 나와 있는 모든 나의 대사 분량을 녹음한 테이프를 건네줬다. 그 녹음 내용은 모범 답안 같았고, 체화되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특히 나의 연기 방향에 있어 네비게이터와 같았다. 소중한 자료가 됐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함께 자리한 또 다른 주인공 ‘동수’ 역의 현빈 역시, “촬영 전 20권의 대본과 2개의 테이프를 받았다”라면서 “무엇보다 장동건과 다른 동수를 그릴 수 있는 버팀목이 돼줬고, 특히 감독님의 열정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촬영에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내비쳤다.

한편, 영화와 드라마 ‘친구’의 비교와 차이점에 대해, “9년 전 곽경택 감독이라는 선장을 중심으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한치 앞도 모르는 항해를 했다면, 우리는 영화라는 선례를 안고 제작됐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민준은 “처음에 작품에 임하면서 의식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면서 “촬영 내내 그 마음을 변치 않으려 노력했고, 김민준 만의 이준석을 그리고자 열정을 다했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001년 8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2009 외인구단’ 후속으로 27일 첫방송 된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