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첫 방송될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예고편 등이 공개되면서 원작인 영화 '친구'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20부로 진행될 이번 드라마가 영화 '친구'를 기본 줄거리로 하되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와 가족사를 에피소드 삼아 뼈대 사이사이에 살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속의 유명한 대사는 유지하면서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드라마만의 이야기를 덧붙인다는 전략을 취했다"고 말했다.

◇ 어떤 점이 같나 = 우선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큰 스토리 라인이 영화의 내용과 같다.

영화에서 보여준 준석(김민준 분)과 동수(현빈 분) 등 친구 4명의 우정과 갈등, 폭력 조직간 세력 다툼과 그에 따른 동수의 죽음 등이 드라마에서도 그려질 예정이다.

등장 인물도 준석과 동수 외에 친구들인 상택(서도영 분)과 중호(이시언 분)가 등장하는 것도 같다.

영화에서처럼 드라마에서도 준석의 아버지는 폭력 조직에 몸 담고 있고 동수의 아버지는 장의사다.

상택은 친구 4명 중 유일하게 공부를 잘 하고 중호는 다른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준석과 동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진숙(왕지혜 분)이 리더로 있는 여고생 그룹 사운드 '레인보우'도 같은 이름으로 드라마에 등장한다.

◇ 어떤 점이 다른가 = 드라마에선 영화 속에서 압축됐거나 생략됐던 주인공들의 가족사와 애정 관계가 부각될 예정이다.

준석과 동수의 불우한 가족 이야기와 동수가 준석에게 갖는 열등감 등이 영화보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된다.

신문기자로 변신한 상택이 검찰의 조직폭력배 소탕 계획을 듣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여기에 준석과 동수, 진숙의 삼각 관계가 비중있게 다뤄져 영화가 남성 중심의 액션극이었다면 드라마는 멜로가 가미된 멜로 액션극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화에선 출연 분량이 거의 전무했던 은지(정유미 분)와 성애(배그린 분)의 캐릭터가 살아나 각각 상택과 중호와 러브 라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