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에서 흥행이 잘 된 이유는 나도 궁금합니다. 속편은 이집트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했고,로봇 애니메이션 장면도 전편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습니다. "

한국에서 개봉된 외화 중 역대 최다(750만명) 관객을 동원한 '트랜스포머'에 이어 속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베이는 '더록''아마겟돈''진주만''나쁜 녀석들 1,2''아일랜드' 등을 만든 할리우드 흥행 감독.전편보다 5000만달러 늘린 2억달러를 투입한 속편은 인류를 지키려는 오토봇 군단과 지구를 파괴하려는 디셉티콘 군단의 대결을 그린 블록버스터.서사 구조는 빈약하지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창조한 각종 로봇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편에선 로봇들이 다른 모습으로 변형하는 신기술에 도전했다면 이번에는 로봇들이 감정을 실어 연기하는 장면을 만드는 데 힘썼습니다. 배우들의 액션 신을 먼저 촬영한 뒤 그 위에 15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1년 반 동안 감정을 실은 로봇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

영화에는 스포츠카를 비롯한 각종 차량과 크레인,오토바이,치타,벌레 모양의 로봇들이 등장한다. 작은 로봇들이 합쳐 다른 모양의 큰 로봇으로 변형되는 로봇까지 포함하면 로봇들은 전편보다 5배나 많은 60여종에 이른다.

"단순한 볼거리뿐 아니라 타인을 위한 희생 정신도 담았습니다. 일본에서 트랜스포머 로봇을 만든 분의 충고를 받아들여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한 거지요. 특히 인간 편인 오토봇의 행동에선 희생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이 자리에 참석한 남자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와 여자주인공 메간 폭스는 배역과 함께 성장해가는 법도 배웠다고 했다.

베이 감독은 "소재 거리가 많기 때문에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계속 나올 것"이라며 "그렇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은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