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엄정화가 동생 엄태웅과의 전면적인 연기 대결에 나선다.

엄정화는 KBS 새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내과의사 ‘장문정’ 역을 맡아 ‘칼잡이 오수정’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어 동생인 엄태웅은 MBC 월화사극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을 맡아 성인 연기자들이 투입되는 시점에 맞춰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9일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셀레나홀에서 진행된 KBS 새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극본 여지나, 연출 김정규) 제작발표회에서 엄정화는 “사실 우리 엄마도 무엇을 봐야 하냐며 토로하셨다”라면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당시 많은 고민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엄정화는 “처음에 출연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시간대가 비슷할지, 등장 시기가 비슷할지 몰랐다”라면서 “남매인데 동시간대 다른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에 여타 분들이 어떻게 바라볼 지 사실 걱정도 됐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정화는 “하지만 누군가가 잘된다면 남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극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 트렌디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으니 경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각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누나인 만큼 우리 드라마가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시청률과 관련 “높으면 높을 수록 신도 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첫 회를 14%로 시작해 계속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2006년 일본에서 방영, 큰 인기를 모았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집스럽고 혼자이길 좋아하는 독신남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다.

'남자 이야기'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될 방송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