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 '다이내믹 코리아로의 여행' 행사

늙은 소와 노인의 우정 그리고 소의 죽음을 다뤄 인기를 끌었던 영화 '워낭소리'를 앞세워 한국영화가 아르헨티나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현지인들의 모임인 '한국영화의 친구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중남미 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에서 3번째 모임을 열고 '워낭소리'를 관람했다.

모임 회원들은 지금까지 관람한 한국영화와는 다른 소재와 장르의 영화에 몰입했고, 영화의 대단원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문화원 관계자가 9일 전했다.

이날 영화를 본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화제(BAFICI)의 비올레타 바바 운영위원장과 한국에 소개된 탱고 다큐멘터리 '탱고 이야기'의 카롤린 닐 감독은 '워낭소리'를 관람한 후 "감동적"이라고 표현하며 극찬했다.

'한국영화의 친구들'의 영화관람은 문화원이 추진 중인 '다이내믹 코리아로의 여행' 3번째 행사로, 현지 케이블방송 I-SAT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원은 10일과 13일에는 '미녀는 괴로워', 17일과 20일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24일과 27일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스페인어 자막과 함께 상영할 계획이다.

문화원은 관람객들에게 불고기와 김치전 등 전통음식을 제공해 한국음식의 맛도 선보이고 있다.

I-SAT의 프로그램 담당인 마르틴 크레스포 씨는 "오는 9월을 '한국 영화의 달'로 설정하고, 이번에 구입한 한국영화 8편과 보유 중인 영화 '실미도', '쉬리' 등의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배급하는 16편의 한국 단편영화도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