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전원주(70)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친구 여운계(69)에 대해 "사흘 전에 병원에 갔는데 내 얼굴도 못 알아보더라.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운계가 중환자실로 옮긴 후 가족 외에는 면회도 힘들고, 할 수 있어도 10분씩 밖에 안된다"며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날 보고 웃기도 하고 괜찮았는데 사흘 전에는 날 못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전원주는 "얼굴도 까맣게 변하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있으니 마음이 아파죽겠다"면서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이제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으라고 알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아침마다 전화가 오는 것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면서 "내일쯤 다시 병원에 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1963년 동아방송 공채 1기 성우로, 여운계는 1962년 KBS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후 40여 년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

전원주는 "신장암 수술이 잘됐지만 그때 일하지 말고 쉬었어야 하는데 계속 일을 한 게 화근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배우는 연기를 하지 않는 순간이 죽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여운계가 끝까지 일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여운계의 딸은 18일 "어머니가 2007년 신장암에 걸리셨을 때 수술이 잘돼 치료가 됐는데 그때 암세포가 폐로 전이돼 지금껏 폐암 치료를 받아왔다"며 "그런데다 지난달 걸린 독감이 폐렴으로 발전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됐다"고 밝혔다.

여운계는 그동안 폐암 투병 사실을 외부에 숨겨왔으나, KBS 2TV 아침극 '장화홍련'의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달 23일 급성 폐렴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폐암에 걸린 사실이 최근에 알려졌다.

이에 앞서 그는 2007년 9월 신장암으로 SBS TV '왕과 나'에서 하차했으며,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에는 두 달여 치료 후 복귀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외부에 암인 사실을 숨기고 신장염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