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2편 찍는 것 아니냐, 또 달리느냐 하는 주변의 우려 많아"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살인마를 쫓는 형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윤석은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작품이 전작인 '추격자'와는 '다른 영화'임을 강조했다.

"제가 정신 나간 놈이 아닌 이상 전작과 비슷한 작품을 또 하지는 않겠죠. '추격자'가 끝나고 이 작품을 받았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범인을 쫓는 과정은 소재에 불과하다"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쫓기는 탈주범의 인생, 그를 기다리는 여자, 직장을 잃은 가장, 그의 딸과 부인 등 삶의 모습이 진하게 그려져 있었고 그런 모습에 반해 영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신출귀몰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분)에게 손가락을 잘리고 직장도 잃은 시골 마을의 형사 조필성(김윤석 분)이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서는 이야기.

지난해를 '추격자'로 7개 영화제의 남우 주연상을 휩쓸며 자신의 해로 만든 그는 '박쥐'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 20년 지기 친구 송강호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표했다.

"작년에는 3대 영화제 중 두 곳에서 송강호가 저에게 시상했는데, 올해는 제가 송강호에게 상을 건네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나는 '박쥐'의 송강호처럼 섹시하지도 않다.

송강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고 최고의 감독이 찾는 최고의 연기자"라며 "존경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17일 세상을 떠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에 대한 이야기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김윤석은 "그렇게 착한 사람을 일찍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세상이 불공평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영화사 아침에 있는 정승혜 씨의 방에는 영화 '즐거운 인생' 사진과 그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며 "그 방에 꼭 가서 그 사람의 체취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팀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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