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집단자살에 대해 짚어본다.

"(자살 사이트) 애들이 다 같이 죽으러 가자 분위기로 몰고 가요"

4월 한 달, 전국적으로 13건의 동반자살이 시도됐다. 이 중 5건이 강원도에서만 발생했고, 남녀 21명 중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급속도록 집단 자살이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기 블로거 최모(가명)씨.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가 죽어야지’라는 글을 올리자마자 ‘같이 죽자’는 쪽지부터 독극물 구입을 권하는 문자까지 수십 건을 받았다. PD수첩은 집단 자살이 또 다른 타살일 수 있다는 관점으로 최근의 자살 문제를 바라본다.

“자살 시도자들이 완전히 죽음에 대한 생각 접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달 말 동반자살을 계획했던 A씨를 만났다. A씨는 인터넷 채팅방에서 B씨를 만나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심했다. 이를 사전에 알고 추적했던 경찰에게 붙잡혀 이들의 계획은 미수에 그쳤다. 그 후, 이들은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고, 가족에게 인계됐다. 그러나 제작진은 A씨로부터 여전히 B씨가 자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자살 충동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B씨를 구해 낼 다른 방법은 없을까.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자살자 중 이전 시도자가 30%이상이다. 이것은 자살예방도 중요하지만 자살 시도자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제작진은 최근 한 달 동안 발생된 자살사건 생존자에 대한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100년 지나도 못 잊어버릴 것 같고...그 아픔이 잊혀지지 않아요”

자살시도자, 자살자의 가족이나 친척. 직간접적으로 노출됐던 사람을 가리켜 ‘자살유가족’이라 한다. PD수첩은 자살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아봤다.

지난 3월 30일, 아내를 잃은 박씨. 박씨의 아내는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해 뇌병변 1급 장애를 얻고, 두 번째 시도 끝에 가족 곁을 떠났다.

제작진은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인 박씨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도록 했다. 상담 과정에서 그는 ‘아내의 얘기를 들어 줄 걸 후회 된다’는 등 아내의 죽음에 대한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살은 남겨진 사람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 줄 뿐 아니라 또 다른 자살로 이어지게 한다.

PD수첩은 이외에도 개인 기부 사상 최고액이라는 305억 원을 지방 국립대학에 기부해 화제가 된 기업인
송금조 회장의 스토리와 기부금의 진실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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