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연기할 고현정이 포스터 촬영을 통해 신라시대 왕실 여인의 복식을 뽐냈다.

고현정은 최근 경기도 용인 '선덕여왕' 세트에서 반나절 동안 진행된 포스터 촬영현장에서 170cm가 넘는 키에 화려한 왕실 복식을 갖춰 입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드라마 제작진은 "이요원의 선덕여왕 복식을 금 소재를 많이 활용했다면, 미실 고현정의 복식에는 은 소재를 많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고현정이 연기할 미실 역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면서 또한 여러세대 왕들을 모신 왕실 최고의 여인으로서의 강인함을 드러내도록 했다. 특히 미실의 의상에 보라색과 검은 색, 붉은 색, 흰색, 하늘색 등을 적절히 가미해 '팜므파탈' 미실의 요염함을 더하고 있다.

여러벌의 의상을 갈아입고 촬영에 임한 고현정은 힘든 분장과정에서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프로근성을 발휘했다.

다음은 고현정이 제작진과 가진 일문일답.

-20여년 가까운 연기 생활에서 첫 사극 그것도 대작 사극에 첫 도전하는데 소감은?

▶사극은 정말 처음이다. 세트, 분장, 조명, 복식, 대사 톤 등 정말 새롭고 신선한 작업과 경험을 하는 기분이다. 특히 머리에 쓰는 가체는 무게가 엄청나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분장하는데도 서너시간은 기본으로 걸릴 정도로 이전 촬영준비와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아직은 이전과 다른 환경의 촬영장이라 힘들지만 곧 익숙해지리라 믿고 있다. 배우입장에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은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좋은 자극제도 된다는 점에서 매력 있다.

-선덕여왕의 가장 강렬한 정적이자 여러 왕을 모시며 왕실을 휘어잡는 팜므파탈 '미실' 캐릭터를 결정했습니다. 7세기 왕실을 사로잡은 미실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연기하실 계획인가?

▶어떤 사람이든 시대에 이름을 남긴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최고 권좌, 권력의 무서운 쟁투와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은 특히 여성에게 엄청나게 힘들고 외롭고 처절한 일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미실은 참 많이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었을 거라 본다. 그런 생존의 문제, 여기에 더해 권력의 파워 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처절한 노력은 한편으로는 강해보이지만 그 미실의 속은 그런 바깥 환경에 늘 긴장하고 두려움을 가진 여린 여자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선후배 다양한 동료들이 조화를 이룰것 같은데 상대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무엇보다 연기를 잘하는 많은 선후배 분들이 대거 참여한 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큽니다. 대작이다보니 준비하는데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즐겁게 웃으면서 다치지 않고 끝까지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를 시작하는데 있어 시작전에 나름대로 꿈이나 징크스 같은 것이 있었다면?

▶징크스는 없는 편이고 막연히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다. 그런 기대는 대본에서도 느껴지고, 또 현장을 접하면서 생기는 것 같다. 작가분은 대본을 세심하게 공감하게 써주시고 현장에서는 많은 스태프들이 밤을 지새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좋은 기운이 제게도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제가 이번에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도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면서 한편으로는 또 긴장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김영현 작가는 미실이 극 초반 굉장한 기운을 뿜어낼 것이라고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는데, 김 작가와 사전에 많은 교감이 있었는지?

▶제가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쓰신 '히트'에 출연했는데 그 드라마가 끝날 즈음부터 이 작품에 대한 얘기는 살짝 들었다. 하지만 그정도였지 많은 이야기를 사전에 나눈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제가 김 작가님이 쓰신 작품들과 김 작가님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믿고 갈 수 있는 것 같다.

-'선덕여왕'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선덕여왕'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리라 생각한다. 시대만 다를 뿐 시대불변의 변하지 않는 사람들 내면의 근원적 욕망, 사랑, 우정, 분노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서 공감할 수 있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열심히 촬영하여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뉴스팀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