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프파탈’ 배우 엄정화가 이번에는 제대로된 악역을 들고 관객몰이에 나선다.

엄정화는 새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미술계의 악마적 큰 손 ‘배태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스크린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매 작품마다 색깔 있는 캐릭터로 ‘팔색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2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의상과 스타일을 선보이며 또 다른 ‘여성’ 캐릭터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엄정화는 ‘변신의 귀재’라는 말에는 손사레를 쳤다. 1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인사동 스캔들’(감독 박희곤, 제작 쌈지아이비전 영상사업단)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엄정화는 “매 작품마다 얘기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그 인물에 맞춰 연기를 하는 것 뿐, 변신을 의도하거나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엄정화는 “감독님, 스태프들과 회의 끝에 탄생된 캐릭터로 나의 의견은 조금 들어갔다”면서 “비주얼 적인 부분을 강조했었는데 극중 잘 보여 졌는지 궁금하다.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제목과 달리 극중 ‘이강준’(김래원)과 멜로 라인이 없는 것과 관련, “시나리오를 보면서 ‘인사동 스캔들’ 제목도 그렇고 내 캐릭터를 보면서 멜로신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없어 서 다행이다”라고 말하자, 김래원이 “시나리오 수정 작업할 때 얘기가 있긴 했는데 스토리가 강한 영화니까 심플하기 가자 해서 과감히 없앴다. 나 또한 아쉬운 점 전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인사동 스캔들’은 조선시대 안견이 그린 ‘벽안도’를 둘러싼 천재 복원가 ‘이강준’과 미술계의 악마적 큰 손 ‘배태진’의 한 판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