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제작거부ㆍPD 연가투쟁 유지

MBC는 10일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 교체 논란과 관련해 노사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작거부에 나선 보도국 기자와 연차휴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라디오 PD들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해 방송 파행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공정방송협의회'를 열어 약 3시간가량 협의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으며, 엄 사장은 13일 이와 관련한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엄 사장은 "(진행자) 교체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면서 제작 현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사안은 공영방송 MBC의 경영진이 도덕성과 리더십을 갖느냐 여부와 관련된 문제"라면서 "13일에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안고 있으므로 심사숙고해 달라"고 밝혔다.

신 앵커 교체 추진에 반발해 9일 정오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 기자회 차장ㆍ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공정방송협의회 직후 총회를 열고 계속해서 제작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1일 밤 '뉴스 후'와 12일 밤 '시사매거진 2580'은 다큐멘터리 등으로 대체 편성됐다.

한편 김미화의 교체에 반발하고 있는 라디오 PD들도 총회를 열어 1990년대 이후 입사한 PD들이 펼쳐온 연가투쟁을 13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부장급 라디오PD들도 1990년대 이후 PD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