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ㆍ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겨냥한 외국 아동 영화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방학기간이 아닌데도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

이번 달에만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3편이 개봉된다.

9일에는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극장판 '토마스와 친구들'이 CGV와 프리머스에서 개봉한다.

'내 아이의 첫 영화'라는 홍보문구를 달고 상영시간은 60분에 불과한 이 애니메이션 영화의 타깃층은 명백히 미취학 아동이다.

30일에는 5월 5일 어린이날 특수를 노린 영화 2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리틀비버'는 캐나다의 한 국립공원에서 비버와 수달, 늑대, 부엉이 등 동물들을 장기간 촬영, 이야기 한편을 구성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덧입힌 영화다.

수입사는 전국 100개관 이상 개봉을 노리고 국내 성우진을 유재석, 김구라,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군, 이경규, 김영철, 윤형빈 등 스타들로 구성했다.

인기 캐릭터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로로 더 무비-드래곤 워리어'는 '리틀비버'와 함께 개봉해 고사리손의 선택을 놓고 경쟁한다.

케로로를 비롯해 기로로, 타마마, 쿠루루 등 소대원 캐릭터들도 '업그레이드'해 어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아동용 가족 영화들이 계속 개봉하고 있는 것은 영화수입사 사이에 "대박은 나지 않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을 위한 상업영화들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수입해 떠들썩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되며, 1인당 6천∼7천원의 티켓값을 기꺼이 내고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놀이와 교육을 병행하려는 부모들이 언제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부그와 엘리엇2'이 4만3천명을 모아 당초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고, 지난해 12월 개봉한 동물 애니 '니코'(16만명), 지난해 10월 개봉한 3D 입체 애니 '플라이 미 투 더 문'(20만명)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부그와 엘리엇2', '니코' 등 아동영화 여러 편의 홍보 마케팅을 맡았던 영화사 하늘의 김혜림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가서 볼만한 다른 영화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가족영화가 개봉하면 관객이 꾸준히 잘 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