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JSA' 갈대밭 신 촬영 중 ‘박쥐’ 시나리오 듣고 당황해”
연기파 배우 송강호가 ‘뱀파이어’ 변신을 예고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3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박쥐’(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9년 전 쯤 박찬욱 감독의 영화 'JSA'에서 유명한 갈대밭 신을 찍는 날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면서 “당시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사실 너무 당황했다”라고 회상했다.
송강호는 “사실 내 지능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로,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못했다”면서 “당시에는 너무 도발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신기하기도 했고 과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혼란스럽기도 했다”라고 파격적인 영화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송강호는 이내 “당시 박찬욱 감독의 제의는 파격적이었지만,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바탕을 깔아놓은 후 지금에서의 ‘박쥐’는 과히 관객들의 기대에 버금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0년 후를 내다본 박 감독은 어쩌면 문화적인 선구자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애정어린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당시 제의를 받고 황당해하던 모습이 상기된다”면서 “송강호는 한 작품을 하면 그 작품에만 몰입하는 스타일로, 'JSA' 영화나 어떻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봤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쥐’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의 치명적인 유혹을 그린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헐리우드 제작사의 공동 투자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4월 30일 개봉예정.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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